봄철에는 바람을 주의해야 합니다.
양력으로 2월이 지나고, 3월 부터는 춘삼월(3월, 4월, 5월)에 들어섭니다. 이는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쁘고 즐거운 계절이라 여기기에는 조심해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봄철의 불청객, 바람이 우리의 건강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군인이 적이 쳐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매복하여, 침입 즉시 물리치듯이 질병 또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길목을 예의주시하고, 침입하는 즉시 초전에 박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병이 들어오는 길목이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으로 ‘육음(六淫)’과 ‘칠정(七情)’을 꼽습니다. 육음은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열熱)입니다. 『황제내경』에서는 육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풍(風)이 신체에 침입하면 수족이나 몸이 떨리게 되고, 열(熱)이 침입하면 종기가 생기며, 습(濕)이 침입하면 설사를 하게 되며, 조(燥)는 체액을 빼앗고, 한(寒)은 음종(淫腫)을 유발한다”고 하였습니다.
천지가 창조된 이래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계절(춘하추동)과 오행(목화토금수)의 운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계절은 봄에는 생육이 시작되고, 여름에는 성장을 이루며,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갈무리하는 식으로 만물을 계절에 따라 이끌고 있습니다. 오행은 목(木)은 봄이며 풍을 주관하고, 화(火)는 여름으로 더위를 주관하며, 토(土)는 늦여름으로 습을, 금(金)은 가을로 조를, 수(水)는 겨울로 한을 주관하는 순환을 이룹니다.
육음은 질병을 일으키는 외부적 요인이며,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봄에는 바람에 의한 질병이 많고, 여름에는 더위로 인한 질병, 장마철에는 습한 기운, 가을에는 건조함, 겨울에는 추위로 인한 질병이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육음은 계절에 따라 찾아오는 외감병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봄철에는 무엇보다 ‘풍(바람)’을 주의해야 합니다. 봄에는 바람으로 인한 질병, 즉 중풍이나 와사풍 등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노인분들의 경우, 일교차가 큰 아침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아침 일찍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목도리, 마스크, 모자, 장갑, 양말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인삼, 더덕, 도라지, 둥굴레, 생강 등의 뿌리차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발바닥이 후끈할 정도로 족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더해 족삼리(무릎 바깥 아래 약 7~8cm 지점), 용천(발바닥 가운데 오목한 부위), 태충혈(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 등에 뜸을 뜨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의학적 조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섭리입니다. 창조의 섭리를 따르는 사람은 건강을 얻지만, 섭리를 거스르는 사람은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창조의 질서를 따르고 하나님의 뜻에 순응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 담임목사 (자연치유 심신의학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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