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머리가 갈라진 것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남긴 약초에 대한 격언(格言) 중에 차두(叉頭)이면 광란(狂亂)을 일으키고, 차미(叉尾)이면 고질(痼疾)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차는 갈래 차(叉) 또는 엇갈릴 차(叉)자입니다. 이는 머리가 두 개 있는 것을 먹으면, 정신이 이상해져서 미쳐 날 뛰게 되고, 꼬리가 두 개가 넘는 것을 먹으면 고질병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고질은 여간해서는 잘 낫지 않는 만성 질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곧 몸이 차츰 굳어지는 병이 고질병입니다. 쉽게 말하면 고질은 고혈압, 중풍, 심장병, 당뇨병 같은 만성병이고 광란은 우울증, 조울증, 불면증, 정신분열증 같은 뇌의 병입니다.
머리가 둘로 갈라진 것을 먹으면 생각도 헛갈립니다.
머리가 둘 달린 뱀 곧 양두사(兩頭蛇)를 본 사람은 죽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머리가 둘이면 생각도 두 가지여서 서로 헛갈리게 됩니다. 머리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미쳐서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매우 혼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두는 이중성격자나 정신이상자, 또는 양다리를 걸친 사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야차(夜叉)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할 때에도 갈래 차(叉)를 씁니다. 야차는 두 얼굴을 가진 마귀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던 옛날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산삼이라고 해도 차두가 있는 것은 절대로 약으로 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도라지, 방풍(防風), 인삼(人蔘), 산삼(山蔘), 황기, 잔대, 백두옹(白頭翁) 등의 숙근(宿根) 약초들은 모두 차두(叉頭)는 발광(發狂)하고, 차미는 발고질(發痼疾)한다고 하였습니다. 차두와 차미는 사람이 심어서 키운 인삼(人蔘)인지, 야생 삼(蔘)인지를 구별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곧 사람이 심어 가꾼 것은 반드시 차두가 되고,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깊은 산속이나,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란 것은 어떤 경우에도 차두나 차미가 되지 않습니다. 도라지나 잔대, 산삼 같은 숙근 약초들은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공포를 느끼면 반드시 차두가 생깁니다. 차두가 되면 그 뿌리 역시 차미가 됩니다.
머리와 꼬리가 갈라진 것인가 아닌가를 보고 약초를 판단했습니다.
우리 옛 조상들은 여러해살이 숙근 약초는 차두인지 아닌지를 보고, 그 약성과 품질과 가치를 판단하는 첫 번째 조건으로 삼았습니다. 머리도 하나이고 꼬리도 하나인 것은 약성과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쳐 주었지만, 머리와 꼬리가 두 개 이상 달려 있는 것은 절대로 약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깊은 산속에서 캔 뇌두가 하나인 산삼은 값이 천 냥이라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고, 뇌두가 여러 개로 갈라진 삼은 값이 열 냥이라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차두와 차미는 올바르게 자란 것의 백분의 일도 값을 쳐 주지 않았습니다. 본래 인삼은 사람처럼 뿌리가 두 갈래로 가지가 갈라졌다고 해서 인삼이라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본래 뇌두가 여러 개이거나 뿌리가 갈라진 삼을 먹으면 광란증이 생기거나, 고질병이 생긴다고 하여 아무도 제값을 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버리기가 아까워서 밭에 심어 키우다 보니 그 후손들이 모두 차두와 차미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삼을 훌륭한 약으로 여기지만 옛날 사람들은 인삼을 차두나 차미라고 하여 약으로 쓰기를 꺼렸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삼 뿌리가 사람 인(人) 자 모양으로 뿌리가 갈라져 있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약효가 낮고 정신을 혼란하게 한다고 하여 약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인삼이 뿌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으므로 마치 사람처럼 생겨서 사람한테 좋다고 하는 말은 돈벌이에 능한 개성 상인들이 만들어낸 말입니다.
인삼은 사람을 닮은 삼(蔘)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인삼(人蔘)이란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삼(蔘)이라고만 불렀지, 인삼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에는 산삼(山蔘)이 산에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캐서 해마다 임금님한테 수천 근씩 바치고 중국에도 수만 근씩을 바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산삼이 거의 멸종되었습니다. 채굴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원하는 사람은 많으므로 돈벌이에 능한 약삭빠른 개성 사람들이 산삼의 씨를 받아와서 밭에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인삼의 시초입니다.
몸통이 갈라진 삼을 인삼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삼을 널리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0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삼은 싹이 두 개이고 뿌리가 두 갈래 이상으로 갈라진 것이 많습니다. 옛말에 차두이면 차미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뿌리가 갈라진 것을 심으면 뇌 두도 두 개가 된다는 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차두, 곧 머리가 두 개 달린 것은 뿌리가 갈라져서 마치 사람처럼 생겼으므로 인삼이라고 불렀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차두나 차미를 아무도 약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뇌두가 두 개 이상이고 뿌리가 두 갈래 이상으로 갈라진 것을 먹으면 당장 기운을 나게 하고 병을 고치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래 지나면 몸 안의 기운이 이리저리 마구 흩어져서 갖가지 병이 생긴다고 약으로 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삼은 제대로 된 삼을 구할 수 없는 비천한 사람들이나 궁핍한 사람들이 먹는 보약이었습니다. 차두인 삼의 씨앗을 밭에 심어서 번식시켜 재배를 시작하였으므로 그 성질이 그대로 유전되어 모든 인삼이 차미가 되고 차두가 된 것입니다.
- 담임목사 (자연치유 심신의학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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